[원포인트 건강학]요실금/수술 않고도 30∼70% 치료

  • 입력 2000년 6월 8일 19시 43분


중년을 넘어선 여성이 동창회에 나갔다가 웃고 떠드는 바람에 속옷이 젖어 황급히 화장실을 찾거나, 버스를 타고 가다 가벼운 기침에도 속옷이 젖어 목적지에서 내리지 못할 때가 흔히 있다. 요실금 증상이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중년 여성 인구의 30∼40%에 이르지만 수치심 때문에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의 저장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과 방광의 기능은 정상이지만 요도의 잠금 장치가 약해서 오는 복압성 요실금, 방광의 과도한 팽창으로 소변이 흘러 넘치는 일류(溢溜)성 요실금 등으로 구분한다. 이중 가장 많은 것이 복압성 요실금이다.

임신 및 출산으로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져서 방광과 요도가 내려앉아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폐경에 의한 호르몬 부족, 당뇨 합병증, 중추 및 말초 신경 질환, 골반 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요도의 괄약근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약물 치료는 절박성 요실금에 주로 사용하며 복압성 요실금에는 큰 효과가 없다. 골반 근육 운동은 복압성 요실금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쓰지만 훈련을 오래 해야 한다. 바이오 피드백 치료법은 센서를 삽입, 질 수축 운동을 하면서 이를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스스로 골반근육 수축운동을 배우는 것이다. 질 수축력이 거의 없는 환자는 전기자극 치료를 한다. 이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30∼70%가 효과를 본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택한다.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질을 통한 방광 경부 견인술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됐다. 성공률은 80∼90%.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비만을 막아야 하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은 여성 호르몬제의 투여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을 원치 않으면 콜라겐 등의 물질을 방광 경부에 주사하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

조항철(서울중앙병원 건강증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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