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과학기술부가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 지원해온 연구과제의 하나인 고용량 다층 세라믹 콘덴서(MLCC)의 1단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콘덴서는 쌀알만한 크기(3.2×1.6㎜)에 3㎛(1000분의 3㎜)의 얇은 세라믹 미세판을 320층 높이로 쌓아 만든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10배 이상 크다. 이 제품은 휴대전화기나 개인용컴퓨터 등 소형 정보단말기의 전류와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잡음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것이다.
이같은 미세 콘덴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일본의 태양유전 무라타 TDK 등 3개 회사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삼성전기측은 이 제품의 개발로 2002년 4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30% 이상의 마켓셰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제품 개발에는 자체 연구개발비 15억7000만원과 99년10월부터의 과기부 지원금 13억6700만원 등 총 29억3700만원이 투입됐다.
삼성전기는 2000년말에는 기존 제품 용량의 20배에 해당하는 400층 높이의 MLCC를, 2001년 하반기에는 100배에 해당하는 550층 높이의 세계 첨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