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용량 미세 콘덴서 삼성전기 국산화 성공

  • 입력 2000년 5월 23일 18시 59분


휴대전화기 등에 쓰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 콘덴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삼성전기는 과학기술부가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 지원해온 연구과제의 하나인 고용량 다층 세라믹 콘덴서(MLCC)의 1단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콘덴서는 쌀알만한 크기(3.2×1.6㎜)에 3㎛(1000분의 3㎜)의 얇은 세라믹 미세판을 320층 높이로 쌓아 만든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10배 이상 크다. 이 제품은 휴대전화기나 개인용컴퓨터 등 소형 정보단말기의 전류와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잡음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것이다.

이같은 미세 콘덴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일본의 태양유전 무라타 TDK 등 3개 회사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삼성전기측은 이 제품의 개발로 2002년 4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30% 이상의 마켓셰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제품 개발에는 자체 연구개발비 15억7000만원과 99년10월부터의 과기부 지원금 13억6700만원 등 총 29억3700만원이 투입됐다.

삼성전기는 2000년말에는 기존 제품 용량의 20배에 해당하는 400층 높이의 MLCC를, 2001년 하반기에는 100배에 해당하는 550층 높이의 세계 첨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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