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두집살림' 붐…자금은 서울서 연구는 지방서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바이오벤처업계에 연구소의 지방이전과 전략적 제휴 바람이 불고 있다.

미생물자원 탐색기술을 개발중인 인바이오넷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연락사무소를 남겨두고 연구소를 대전 유성구 전민동으로 옮겼다.

서울 사무소는 자금조달과 정보수집에 집중하고 대전 연구소는 다른 기업과 공동 연구 및 기술개발을 위한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연구소를 DNA진단 방법개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제노텍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연구기반시설이 취약하고 투자유치 및 마케팅이 어려운 국내 실정에서는 이같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두 회사의 공통적인 설명.

면역학적 치료법을 개발중인 크레아젠은 단백질합성과 유전자조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휴 상대자를 찾는 즉시 대전 한남대에 있는 연구소를 대기업부설 연구소나 대덕 연구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기태(金基兌)사장은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상대자를 선택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전자 조절기술을 개발중인 툴젠도 서울에 연락사무실을 두고 연구소만 대전으로 옮겨 실험실을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회사운영을 이원화 할 예정.

이들 벤처기업은 제휴상대방을 잘 만나야 동반상승이 기대되므로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신기술을 적용해 펩타이드를 생산하는 펩트론의 경우 인바이오넷이 전략적 제휴의 상대자로 삼은데 이어 크레아젠 등 다른 벤처기업도 손을 내밀고 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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