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 온라인 날개]제조업 3社 화려한 변신

  • 입력 2000년 5월 15일 20시 52분


기존의 오프라인분야에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분야를 응용해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둔 중소 ‘굴뚝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인터넷 기술만에 의존한 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고전을 치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접목으로 활로를 찾은 중소 제조업체 3개사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제과 및 제빵업체 등을 운영하는 ㈜우리밀유통(02-323-0010)은 98년 회사 및 상품 홍보용 웹 사이트를 개설한 뒤 매출액을 월평균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4배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한국 외환위기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했던 98년초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안전식품 추천 사이트를 만들고 홈쇼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매출액이 급증했다. 이헌수(李憲洙)사장은 “홈페이지 개설로 늘어난 고객은 하루 평균 100여명정도였지만 인터넷이 상품과 정보의 유통속도를 동시에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는 수단이 됐다”고 말한다.

우리밀유통은 기존 홈페이지를 지난해말 당분간 폐쇄했다. 기대수준이 높아진 고객을 의식,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웹사이트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는 우선 생산공정과 판매부서간 인트라넷을 설치한 뒤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상에서 거래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 뛰어들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생산 및 정비업체인 제트라인(02-566-3300). 이 회사는 같은 업종의 100여개사와 함께 온라인 망을 구축하면서 유통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차량 소유주가 대부분인 자동차 정비업체의 고객은 소득이 일정수준이상이므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빠른 배송체계를 갖추면 유통서비스업이 가능하다는 것. 김내동(金來東)사장은 “인터넷을 들여와 오프라인 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회원사에게 표준 자동차정비 매뉴얼과 지리정보서비스(GPS) 운영체계를 보급하면서부터 외국 자동차 정비업체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제트라인은 앞으로 회사와 고객간 자동차정비 포털사이트(B2C)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인터넷을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는 인터넷의 도입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약제조업체인 영일케미컬(02-3452-1800)은 지난해말 인터넷을 이용한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한 뒤 관리비용을 대폭 줄인 사례. 생산공정과 본사 업무부서에 인트라망을 설치해 생산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입력했던 원가계산 및 재고현황 자료를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업무효율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