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50여곳 "준법투쟁"…노동쟁의 조정 신청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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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과 경희의료원 등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 소속 50여개 종합병원이 중앙 및 각 지방 노동위원회에 일제히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52개 병원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의료노조들이 적정 인력 확보와 잘못된 구조조정 저지 등을 내걸고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사용자측은 오히려 단체협약 개악안을 들고 나와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있어 쟁의조정신청을 냈다”며 “조정기간에도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민노총 총파업 일정에 맞춰 31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어 “IMF 경제위기 이후 무리한 인력감축과 용역직원 도입 등으로 대부분 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크게 떨어졌지만 피해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며 △주 5일 근무제 시행 △적정 근로인력 확보 △연봉제 도입 등 잘못된 구조조정 저지 △경영참여와 의료민주화 △임금 15.2% 인상과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 확보 등 5대 개혁안의 시행을 요구했다.

각 병원노조는 쟁의조정신청을 내면 15일 동안의 냉각기를 거친 뒤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냉각기 동안 집회와 철야농성 등으로 ‘준법투쟁’을 진행한 뒤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1일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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