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6000개 넘었다…전체의 1.5% 91개 '퇴출'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55분


벤처기업의 창업 바람속에 퇴출업체도 크게 늘었다. 벤처기업부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벤처기업 지정이 취소된 벤처기업수는 총 91개에 달해 곧 1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퇴출된 벤처기업은 98년말까지만 해도 3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4분기(1∼3월) 4개, 2.4분기(4∼6월) 6개, 3.4분기(7∼9월) 12개, 4.4분기(10∼12월) 50개로 급증했고 올들어서는 1.4분기 11개, 지난달에는 5개를 각각 기록했다.

퇴출 사유로는 부도 등에 따른 휴폐업이 대부분이었으며 벤처기업 지정 신청서류 허위기재 1건, 기업 내용 신고서와 실제 평가 내용간의 상이가 4건 등으로 나타났다.

퇴출 벤처기업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벤처기업 신규 등록 숫자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실한 업체들이 마구잡이로 등록하고 있는 데다 경쟁에서 탈락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지난해부터 벤처기업에 대한 사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도 한 요인.

업계에서는 벤처기업간 경쟁 심화와 인터넷기업의 수익모델 창출 부진,자금줄인 코스닥 시장의 침체분위기 등을 들어 퇴출 벤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벤처기업은 3월에 월별로는 가장 많은 458개가 생기는 등 올해만 1000개 이상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며 총 6004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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