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硏, 진천서 반달곰 야생여부 현지조사 나서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국립환경연구원은 KBS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뉴스에서 반달곰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1일 반달곰이 실제 서식하고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현지 조사에 나섰다.

국립환경연구원은 4명의 전문가로 조사반을 구성, KBS가 반달곰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충북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의 한 야산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반은 이날 반달곰이 발견됐다는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곰 발톱 자국을 확인했으나 이것이 야생 반달곰의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반은 이곳이 민가와 가까운 낮은 야산이고 주변에 밭이 있어 야생 곰의 서식처로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교원대 김수일(金守一·45·생물교육과)교수는 KBS가 보도한 곰은 반달가슴곰이 아닌 백두산 등 북방에 분포돼 있는 불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반달곰의 경우 가슴의 V자 흰 무늬가 선명하고 귀가 둥글며 얼굴 둘레의 털이 길지만 TV에서 본 모습은 흰 무늬가 목 둘레에 있고 귀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며 “불곰의 경우 국내에서 상당수 사육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자연환경과학 정보연구센터 대표 한상훈(韓尙勳·39·서울대 수의과대 객원교수)박사는 “주변 서식 조건에 대해 충분히 조사가 이뤄져야 야생인지를 가릴 수 있다”며 “현재의 자료와 흔적조사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천〓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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