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는 벤처열풍의 메카인 서울 강남에서 20분 거리인데다 건물 임대료와 땅값이 강남보다 훨씬 싸고 근무환경까지 쾌적하기 때문이다.
16일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4월 현재까지 분당신도시 업무용 땅 15필지 1만8000㎡가 몽땅 정보통신관련 벤처기업에 팔렸다. 분당구 야탑역 근처엔 G&G텔레콤 두루넷 등이, 서현역 지역에 삼성전자 포스데이터 미래산업 KETI 대우통신 큐닉스컴퓨터 두산전자 한국통신기술 등이 몰려들고 있다. 또 초림역 부근에는 SK텔레콤 아시아벤처 터보테크 등이, 백궁역 근처엔 와이티씨텔레콤 LG연구소가 각각 입주했거나 입주준비 중이다.
분당이 새롭게 벤처타운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한국통신 본사와 SK텔레콤연구소 등 이 분야 거대기업들이 입주해 벤처에 필수인 초고속통신망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출퇴근 개념이 따로 없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다소 늘어난다고 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도 분당 선호의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이들 벤처업체가 사들인 업무용지의 평균 땅값은 3.3㎡(약 1평)당 500만원 정도. 서울 강남대로변의 6000만∼1억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사무실 임대료도 강남대로변의 평당 400만∼500만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렴하다.
분당 백궁역 근처에 지상 5층 규모의 사옥 및 인터넷방송 메인스튜디오를 짓고 있는 와이티씨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서울벤처밸리보다 초고속통신망 등 정보 통신기반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성남시가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벤처기업들이 유혹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 성남시는 최근 땅을 사들여 2003년까지 분당 백궁역 근처에 지상 26층 규모의 분당 벤처타운을, 2005년까지 야탑동 일원 1만1400평 부지에 지상 8층 규모의 분당테크노파크를 각각 건립해 이 지역을 새 시대 한국의 벤처밸리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