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사향노루 밀매 기도 4명 구속

  • 입력 2000년 4월 5일 23시 56분


국내에 10여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를 밀매하려던 무허가 건강원 주인 등 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태현·金泰賢)는 5일 사향노루 1마리를 2000만원에 밀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사기(69) 이재국(50) 안병장씨(56) 등 3명과 다른 밀매 조직원 한모씨(58) 등 4명을 관세법 위반 및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사향노루가 중국 등에서 밀수한 것인지, 아니면 국내 천연기념물을 밀렵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아 두가지 혐의를 모두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5가의 무허가 건강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사향노루 1마리를 구입한 후 중간 판매책인 이씨와 안씨에게 넘겨 시중에 2000만원에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다른 조직을 통해 사향노루를 밀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도살된 사향노루 1마리와 살아 있는 구렁이 8마리, 살쾡이 1마리 등을 압수했다.

김씨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조선족에게 50만원을 주고 사향노루를 구입한 후 이씨에게 250만원에 팔았을 뿐”이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사향노루는 천연기념물 216호로 멸종 위기에 몰려 있어 정부 당국으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희귀 동물.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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