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체 "가자, 해외로"…천리안, 泰등과 양해각서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PC통신업계에 세계화 바람이 거세다.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낀 PC통신업체들이 ‘제2의 도약’을 위해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해외시장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PC통신 대국으로 성장한 국내 PC통신회사들은 우리에 비해 정보화 수준이 떨어지는 동남아시아 중국 동유럽 등의 지역을 집중 공략, 해외 PC통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경쟁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회사는 유료 가입자 270만명의 국내 최대 PC통신업체 천리안.

모기업인 데이콤의 또다른 자회사인 데이콤 인터내셔널이 데이콤의 해외 제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데이콤 인터내셔널측은 천리안의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GOL’이라는 전담회사를 설립했다.천리안의 1차 목표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이고 이어 아프리카 및 유럽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 천리안은 이미 2월초 필리핀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의 외국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와 인도네시아 등과도 협의중이다.

최근 삼성SDS로부터 독립한 유니텔도 싱가포르 일본 인도 중국 등에서 현지업체와의 합작벤처 설립을 추진중이다. 특히 인도시장의 경우 현지업체와 MOU를 체결해 다른 지역보다 빨리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

유니텔은 또 유엔개발기구(UNDP)가 추진하는 ‘SKITUN(UNDP 해외망을 통한 한국 정보기술 전파) 프로젝트’를 통해 각종 노하우를 해외 135개국에 보급해 차후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이원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할 방침. 미국과 일본시장에는 모기업인 한국통신의 현지법인과 연계해 교포 및 주재원을 타깃으로 하이텔 서비스를 묶음상품(번들)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한통하이텔은 또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는 직접 진출할 계획. 직접 진출 케이스로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근거를 둔 캐피털온라인사와 함께 추진중인 온라인 바둑 서비스 합작벤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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