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용 '사이버 머니' 등장… 대형 건설업체들 추진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인터넷망과 콘텐츠를 갖춘 사이버아파트 입주자들은 단지 내 상가나 음식점, 제휴 백화점 등에서 입주자 전용 ‘사이버 머니’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관리비도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 머니로 결제할 수 있어 직접 은행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될 전망이다.

▼ 신분카드 제시로 결제 ▼

사이버 아파트 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 등은 각각 시중은행과 전략적으로 제휴, 인터넷으로 연결된 단지 내 상가에서 쇼핑할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입주자 신분카드만 제시하면 자체 인터넷망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이들 업체는 단지 내 상가 이외에도 인근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과도 제휴해 사이버 머니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홈페이지에 링크돼 있는 전자쇼핑몰에서도 이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인터넷 은행을 통해 대출도 받을 수 있으며 단지 내 편의점 등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고 나중에 은행을 통해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관리비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세부명세가 공지되고 대금은 역시 제휴은행의 계좌에서 자동 결제된다.

▼ 삼성, 주택은행과 제휴 ▼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이미 주택은행과 제휴를 맺고 전자화폐와 직불카드가 결합된 사이버 머니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대림산업은 4월경 초고층 아파트 아크로빌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LG건설도 한빛은행 등 2, 3개 시중은행과 제휴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 인터넷 사업팀 관계자는 “사이버아파트 확산과 함께 업체별로 제휴망이 늘어나게 되면 현금 없이 신분카드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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