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통신망 2005년까지 조기구축…인터넷 1천배 빨라진다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4분


2005년 우리나라 농촌의 한 가정. 초등학교 3학년 K군이 펜티엄급 국민PC 앞에 앉아 현재보다 약 1000배 빠른 속도(30Mbps)로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찾는다. K군은 찾은 자료를 교사에게 E메일로 전송하고 같은 반 동호회 사이트에서 친구들과 이날 숙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같은 시간 강원 양구에서 군 복무 중인 K병장은 일과 시간이 끝나자 내무반에 설치된 PC를 통해 화상으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자친구에게 보낼 선물을 사서 배달시키기도 한다.

2005년이면 이같은 일이 현실화된다. 현재보다 1000배 빠른 속도의 초고속통신망이 개통되고 전체 가구의 95% 이상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 전국 우체국마다 인터넷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100여개의 정보교육센터가 설치되며 중대급 이상의 군부대에는 PC방이 들어선다.

정보통신부는 16일 당초 2010년까지로 계획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5년 앞당겨 2005년까지 완료하기로 하고 2004년까지 현재의 속도(33Kbps)보다 1000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이 끝나고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 보급되면 현재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홈뱅킹 홈트레이딩 홈쇼핑 등 각종 사이버 상거래가 일반화돼 전국 95% 이상의 가정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대학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재택학습이 활성화되고 사교육비도 획기적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인터넷이 제공하고 있는 정보 검색 수준을 벗어나 인터넷을 통한 ‘대화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

새로 개발되는 인터넷 주소는 무한대의 조합이 가능해 사람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기계에까지 주소를 부여할 수 있으며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기계를 원격 조작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의 인터넷 주소는 40억개 정도. 인터넷망의 보안 문제도 완전히 해결돼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범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 8조원 늘어난 40조원(정부부담 1조8914억원)을 2005년까지 투자할 예정.

정부는 또 2003년까지 매년 40억원을 여성의 집과 복지관 등에 지원하며 전국 12개 소년원에도 컴퓨터 교육장을 마련, 2500여명의 보호소년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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