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DNA백신 국내서 개발 성공…"바이러스활동 억제효과"

  • 입력 1999년 12월 7일 18시 29분


국내 연구진이 임상 직전단계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백신은 안전성과 효능이 기존의 생(生)백신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실용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평가된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成永喆·43)교수팀은 7일 “에이즈바이러스의 여러 유전자를 이용해 만든 DNA백신중 복제효소 유전자인 폴유전자를 이용한 DNA백신을 투여한 원숭이에서 4∼20주만에 에이즈바이러스가 완전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성교수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DNA백신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었으나 영장류실험에서 에이즈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된 성공사례는 없었다”며 “이같은 결과에 따라 폴유전자를 이용한 DNA백신의 실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NA백신은 유전자가 포함된 DNA를 인체에 직접주입하는 개념으로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약독화(弱毒化)백신과는 다르게 병원균을 제거하는 살상세포를 잘 유도하고 안전성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성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에이즈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효과까지 보였다”면서 “따라서 예방백신은 물론 치료백신으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포항공대의 생명과학과와 벤처기업인 제넥신, 동아제약 등과 공동으로 실용화에 착수해 이르면 3년내에 치료용 백신을, 5년내에 예방용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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