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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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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사업부 소속 권선영주임(29·여)의 눈길은 항상 복잡한 회로설계도를 향해 있다.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가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화된 회로를 개발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
“하루종일 회로와 씨름하다보면 머리가 아프지만 늘 일본기업과의 경쟁이 신경쓰여 쉬지도 못해요.”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일컬어지는 TFT―LCD업계에 여성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불모지 가운데 하나인 TFT―LCD 연구개발분야에 뛰어드는 맹렬 여성이 늘어나면서 우먼파워가 형성되고 있는 것. TFT―LCD는 일본이 65%, 우리나라가 35%로 전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대표적인 한일간 기술경쟁 분야다.
저전압 액정 개발을 담당하는 이경은주임(28)은 남성이 갖지 못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기술개발에 활용중인 인정받는 연구원.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테스트해 최적화하는 과정에는 논리가 아닌 ‘감(感)’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화질 구현에 필수적인 패널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김원주전임(28)과 차기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을 개발하는 새내기 문은희사원(23)도 빼놓을 수 없는 맹렬 여성연구원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