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취수장서 腸질환 유발 바이러스 검출

  • 입력 1999년 4월 13일 20시 47분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취수지의 원수(源水)에서 설사 등 장(腸)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폴리오(Polio)바이러스’가 국내 최초로 검출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3일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생명공학연구소가 지난 한해동안 팔당 취수지의 상수원수를 조사한 결과 1백ℓ당 1.98MPN(개체수를 의미)의 폴리오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업본부측은 “이 바이러스는 장바이러스 계통으로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업본부측은 또 “이 바이러스는 소독과정에서 거의 100% 소멸되긴 하지만 장기적으론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시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상수원수에서 바이러스가 자주 검출돼 수시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상수원수의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공식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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