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유충식박사, 이산화탄소 고체 고분자化 성공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재미 한인 과학자가 이산화탄소를 레이저장치 등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고체 고분자물질(Polymer)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고압물리학그룹 책임자인 유충식박사는 최근 이산화탄소를 고온 고압으로 처리, 이산화탄소 분자가 사슬처럼 연결된 고체 이산화탄소 고분자(CO2―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유박사팀은 절대온도 1천8백도(섭씨 1천5백27도)의 고온에서 이산화탄소 가스에 지구 중심부에나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압력을 가해 이산화탄소를 고체상태의 고분자로 변환시켰다. 이산화탄소 고분자는 이론적으로만 존재해 왔을 뿐 50여년에 걸친 연구로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

유박사는 “이 물질은 다이아몬드처럼 강하면서 뛰어난 열전도성을 갖고 있다”며 “가장 신비스러운 것은 이 물질이 통과하는 빛의 주파수를 변화시키는 비선형 광학성질을 가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성질은 수소핵융합장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

유박사는 “이산화탄소 고분자는 뛰어난 광학성질과 고강도 등의 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어 레이저장치를 만드는데 유용하다”며 “이 물질을 인조다이아몬드처럼 쉽고 싸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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