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協 『빅딜 반대…정치적 추진 도움안돼』

  • 입력 1998년 11월 4일 19시 00분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의 반도체 빅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빅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되고 있다.

반도체협회 김치락(金治洛) 상근부회장은 4일 “반도체산업이 갖고 있는 고유 특성을 무시한 채 정치적인 논리만으로 빅딜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대입장을 명백히 했다.

김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반도체업계의 의사를 대변한 것으로 정부의 빅딜 강행의지에 정면으로 배치돼 빅딜 협상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은 특히 “반도체산업은 불황기의 투자가 호황기의 수익으로 직접 연결되는 분야”라며 “반도체 빅딜은 향후 시장의 변화와 해외 경쟁업체의 투자동향, 현재 기술수준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 빅딜 당사자들은 “정부와 약속한 빅딜합의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하겠지만 반도체 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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