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 복제 소」성공 눈앞…서울대 황우석교수팀 개가

  • 입력 1998년 8월 29일 07시 02분


복제양 ‘돌리’처럼 동물의 체세포를 이식한 동물복제가 국내에서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黃禹錫·수의학과)교수는 28일 소의 체세포를 복제해 14마리의 송아지를 임신시켰다고 밝혔다. 이 중 4마리는 임신 4개월을 넘어 유산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에 내년 1월경 체세포 이식에 의한 복제소가 국내 처음으로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체세포 복제로 동물을 탄생시킨 연구팀은 돌리를 만든 영국 로슬린연구소를 비롯, 일본 미국 뉴질랜드 등 4군데뿐이다.

황교수는 유전형질이 우수한 8세짜리 젖소와 3세 한우의 자궁세포와 난구세포에서 핵을 떼어내 이를 다른 소의 난자에 집어넣어 전기충격으로 세포를 결합시킨 다음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소를 임신시켰다. 양과 소라는 종만 다를 뿐이지 복제양 돌리와 똑같은 복제방식이다.

황교수는 “복제양 돌리가 대리모에 13번 이식해 겨우 한 번 성공한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수태성공률이 50%를 넘어 벌써부터 해외과학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수는 “복제소 연구를 통해 △맛좋은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우수한 유전형질의 소를 대량생산하고 △난치병 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일 동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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