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고 지방간 있는 2030, 신장암 위험 2배 이상 높다

  • 동아일보

고려대 안산병원 박주현 교수팀
560만 명 최대 12년간 추적 관찰
중증 지방간 70%까지 위험 높아
비만까지 동반 땐 2.12배로 상승

신장 모형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신장 모형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근 신장암이 전 연령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젊은 층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에서 지방간과 비만이 함께 있는 경우 신장암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음주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신장암은 다른 암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암 발생자는 28만8613명으로 2013년보다 약 25.8% 증가한 반면 신장암은 같은 기간 4392명에서 7367명으로 약 67.7% 증가했다. 유병자 수도 2013년 2만9069명에서 2023년 6만9451명으로 약 2.4배 늘어 전체 암 중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 층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30대 신장암 환자는 2013년 1447명에서 2023년 2553명으로 76.4% 증가했다. 과거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신장암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한국인 약 560만 명을 최대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총 2956명의 신장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장암 발생 위험이 약 1.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의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은 더 증가했다. 중등도 지방간은 약 37%, 중증 지방간은 약 70%까지 신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비만까지 동반되면 위험은 약 2.12배로 상승해 두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연령, 성별, 흡연,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젊은 층 신장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발병 기전과 관련해서는 만성 염증,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등 전신적인 대사 변화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정확한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박주현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는 신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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