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상식]에너지는 국내1년 전력생산량의 2배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태풍은 얼마나 힘이 셀까〓태풍은 작은 것이 지름 2백㎞이고 큰 것은 무려 1천5백㎞나 된다. 태풍의 중심이 서울에 있다면 우리나라 전체를 덮어버린다는 얘기다.

태풍과 함께 이동하는 공기의 무게는 수십억t이며 그 에너지는 2메가t짜리 수소폭탄을 분당 한 개씩 터뜨리는 위력과 맞먹는다. 전체 에너지는 우리나라에서 1년간 생산하는 전력의 두배가 넘는다.

이것이 모두 인간을 덮친다면 지구를 초토화하겠지만 에너지의 대부분은 거구인 태풍 자신을 움직이는데 쓰고 극히 일부만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A급 태풍’은 없다〓기상청은 2년전부터 종전에 사용해온 A, B, C급 태풍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태풍의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태풍의 강도에 따라 약 중 강 매우강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태풍의 크기는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미치는 범위를 말하는데 △소형은 반지름 3백㎞ 미만 △중형은 3백∼5백㎞ △대형은 5백∼8백㎞ △초대형은 8백㎞ 이상의 지역에 걸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약한 태풍은 중심부 최대풍속이 초속 17∼25m 중형 태풍은 25∼33m 강한 태풍은 33∼44m 매우 강한 태풍은 44m 이상이다.

▼태풍의 이름〓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가 명명한다. 영문 알파벳 순서대로 작성된 태풍이름표가 있는데 올해는 니콜부터 시작해 오토 페니 렉스 스텔라 토드 비키 왈도 예니 제브 등으로 이어진다. 78년 이전에는 여성 이름만 사용했지만 남녀차별이란 여성운동가들의 주장에 따라 남녀이름을 골고루 쓰고 있다. 피해가 컸던 태풍 이름은 다시 쓰지 않는다.

▼어디가 안전지대?〓태풍도 약한 곳이 있다. 태풍의 눈과 왼쪽 반원 지역이다. 소용돌이치며 상승하는 바람의 한가운데는 상대적으로 공기밀도가 적고 위력이 약한 공기기둥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태풍의 중심부에는 바람이 드문 맑은 날씨가 된다. 그러나 태풍이 움직이면 곧 강한 바람이 불어오므로 빨리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태풍은 무역풍과 편서풍을 타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태풍의 왼쪽은 이들 바람과 마주쳐 세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바다에서 항해할 때 태풍이 다가오면 왼쪽으로 이동해야 강한 바람을 피할 수 있다.

〈김학진기자〉 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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