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 신속대처 「속초 어업무선국」은 안보 불침번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52분


‘해안 경계의 숨은 공신 어업무선국.’

동해에 침투했다가 표류중 22일 속초 해상에서 우리 어선에 의해 발견된 북한 잠수정에 대해 우리 군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속초 어업무선국의 신속한 상황 전파 덕분이었다.

22일 오후 4시33분. 동일호 김인룡(金仁龍·38)선장의 신고를 최초로 접수한 속초 어업무선국(국장 박영표·朴永杓)직원 문금택(文今澤·42)씨는 곧바로 해경과 군에 상황을 알렸다.

보고를 받은 군이 초계정과 구축함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잠수함을 발견한 시간은 오후 5시30분. 평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던 무선국 직원들의 성실한 근무자세와 어민들에 대한 신고교육이 개가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현재 어업무선국은 전국 18곳의 주요 항 포구에 위치해 있고 이들의 통제로 중계기지 역할을 하는 무인무선국이 22곳의 소규모 항 포구에 배치돼 있다.

어업무선국의 역할은 크게 3가지. 조업선박의 위치파악과 기관고장이나 악천후로 인한 조난사고 대비, 영해상의 수상한 선박에 대한 신고접수 및 감시, 어민들에 대한 긴급보고 교육 등이다.

속초시 중앙동 수협에 있는 속초어업무선국의 경우 수협 강원지회 소속 직원 10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속초어업무선국은 지난해 10월에도 동해에서 작전중인 미군 잠수함을 포착해 신속히 군당국에 보고함으로써 국방부의 단체표창을 받기도 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