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계에 「복고풍 SW」 뜬다

  • 입력 1998년 5월 13일 19시 28분


사이버공간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잊혀진 이름의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복고풍의 광고가 유행하면서 첨단을 달리던 사이버공간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것.

PC통신 나우누리의 ‘이벤트공개자료실(go pdsevent)’에는 최근 ‘독수리 5형제’ ‘짱가’ ‘은하철도 999’ ‘로보트 태권브이’ 등 흘러간 만화영화 주제곡의 음악 파일이 대거 나타났다.

이들 파일은 각각 8백∼1천명 이상이 다운받아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얼오디오 MP3 등 음악을 컴퓨터 파일로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한 이후 최신 가요와 팝송 일색이던 PC통신의 평소 분위기와는 1백80도 달라진 현상.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깡통 로보트의 노래’ 등 구하기 힘든 만화영화 주제곡을 소장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자발적으로 자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또 신세대 네티즌답게 ‘은하철도 999’와 ‘마징가Z’ 등을 헤비메탈로 편집한 메탈버전이 등장하기까지 했다.흘러간 옛 컴퓨터게임과 오락실용게임의인기역시 높아졌다.

PC통신 하이텔의 ‘고전게임 동호회(go cgame)’는 지난해 월 사용시간이 8천시간 수준이었는데 올들어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달에는 1만2천시간을 넘어섰다.

80년대초 등장한 애플 컴퓨터용 게임을 비롯, 오락기용 게임을 처음으로 PC에 호환시킨 일본 MSX게임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서비스 ‘신비로(www.shinbiro.com)’는 인터넷쇼핑몰의 가정의 달 특집 코너에 70년대 바른생활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을 본뜬 홈페이지를 선보였다.

홈페이지 기획을 담당하는 신비로 관계자는 “경제 사정이 어렵더라도 ‘바른 생활’을 하면서 살자는 의도에서 이런 홈페이지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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