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자식이 더 똑똑하다』…IQ 30년마다 상승

  • 입력 1998년 2월 25일 07시 20분


컴퓨터의 능력이 올라가는 만큼 인간의 두뇌도 계속 발달할까. 원시인의 지능과 현대인의 지능을 비교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과학자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지능이 어느 정도 올라간다는 사실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지능을 수치화한 게 바로 지능지수(IQ). 시간의 흐름에 따른 IQ의 변화를 추적한 대표적인 연구는 뉴질랜드 오타고대 제임스 플린교수(정치학)가 이루어냈다. 84년 플린교수가 미국 군대 지원자의 IQ 검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전체 평균점이 10년마다 3점씩 올라간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매번 같은 방식의 검사가 이뤄진 것은 물론이다. 이런 현상은 그의 이름을 따 ‘플린 효과’(Flynn Effect)라고 이름붙여졌다. 플린교수는 다른 20개국에서도 같은 작업을 벌였다. 이 결과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IQ는 조금씩 올라갔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30년마다 10점 정도 상승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면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10점 정도 IQ가 높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벨기에는 세대간에 무려 20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인류의 두뇌가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 학자들은 교육 시간이 늘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반복되는 시험에 익숙해졌다는 이론도 있다. 실제로 어린이에게 같은 시험을 두번 치르게 하면 5,6점 정도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날이 갈수록 시각적으로 복잡해지는 주위 환경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간판 상품포장 빌딩 등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시각 매체가 등장했다는 것. IQ검사에 도형 테스트가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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