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저장하는 항생제 개발…4∼10주동안 치료효과

  • 입력 1998년 1월 13일 20시 04분


수술할 때 몸속에 집어 넣으면 약물이 4∼10주 동안 서서히 방출되는 항생제가 국내 처음 개발됐다. 단추 크기의 이 항생제를 이식하면 주사를 맞거나 항생제를 먹지 않아도 최장 10주간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과학연구센터 정서영 권익찬 이규백박사팀은 13일 체액이나 혈액의 삼투압으로 항생제가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고분자 약물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10주 동안이나 효과가 지속되는 고분자 약물이 개발된 것은 세계 처음이다. 1μ(1백만분의 1m) 크기의 고분자막 속에 항생제 알갱이가 들어간 이 약물은 몸속에 이식하면 체내 삼투압 작용으로 고분자막이 저절로 분해되면서 항생제를 방출한다. 고분자막의 두께를 조절할 경우 시간당 항생제 방출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은 이 항생제를 이용, 동물실험을 벌인 결과 경구용과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고 골수염 치료효과도 탁월했다고 밝혔다. 정박사는 “지금까지 항생제를 경구용 또는 주사로 투여하면 수술 부위로 약효가 집중되지 않고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며 “이식용 항생제는 99년말 시판을 목표로 태평양제약과 공동으로 상용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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