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공중의 스파이,「곤충비행 로봇」 나온다

  • 입력 1997년 12월 5일 08시 26분


앞으로 전쟁터에서는 왱왱거리며 날아다니는 「곤충」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 「곤충」이 초소형으로 제작된 적군의 정찰비행 로봇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방부가 3천5백만달러(약 3백60억원)를 들여 앞으로 3년내에 무게 1백g, 길이 15㎝ 크기의 초소형 정찰비행 로봇(MAV)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MAV는 시속 60㎞로 공중에서 60분간 활동할 수 있으며 디지털카메라와 소음탐지센서 등이 장착돼 산너머 적군의 동태를 살피거나 포격지점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탱크 등 중장비의 이동을 감시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미군은 이미 MAV와 비슷한 무인정찰기를 걸프전과 보스니아내전에서 실전배치했다. 그러나 당시 투입된 무인정찰기는 무게가 4.5㎏, 길이 1.2m정도로 쉽게 눈에 띄는 것이 단점. 이에 따라 국방부는 기존 무인정찰기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더 작은 MAV개발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윌리엄 데이비스박사는 『크기와 무게가 작아지면 기존 비행역학은 전혀 의미가 없다』면서 초미세형 MAV개발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비행체 설계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개발할 MAV는 병사 한 명이 쉽게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계획. 기존의 미니어처 원격조종 비행기와는 달리 비행구간과 목표 등을 설정해주면 MAV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도 첨가해 가시거리 밖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같은 MAV를 산불현장이나 유독가스피해현장 등의 인명구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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