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올해부터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특차 선발해 이공계 상위권 학생의 지원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과기원은 그동안 일반대학과는 별도로 무시험전형과 자체 필기고사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왔으나 98년 입시부터 모집정원의 15%인 90여명을 처음으로 특차선발할 방침이다.
과기원이 특차선발을 통해 일반대학과 학생모집 경쟁을 본격화함에 따라 상당수 상위권 학생들이 과기원과 일반대학을 이중지원, 두곳 모두 합격한 뒤 한곳을 포기하는 결원사태도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원은 일반대학과는 달리 유일하게 이중지원이 가능하기 때문.
특히 과기원은 신입생 전원에게 △수업료를 면제하고 △학비보조금을 지원하며 △성적우수자에게 외국유학의 특전을 주는 등 파격적 지원을 내세우고 있어 상위권 학생의 지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기원 장호남학장은 『상위권 학생들이 과기원의 특차전형에 복수응시할 경우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의 커트라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기원의 특차모집으로 상위권 대학의 커트라인이 3∼4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과기원은 이번 특차전형에서 수능성적을 기본으로 하되 수학과 과학 성적이 뛰어난 학생도 별도 선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이 계열별 상위 1%이내에 들지 못하더라도 수학 또는 담당교사의 추천을 받을 경우 지원이 가능하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