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같은 인공피부 개발…기저막 배양해 상피세포 재생

  • 입력 1997년 12월 2일 08시 12분


인체의 상피세포를 채취해 생체와 거의 유사한 인공피부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세대치대 김진 육종인교수팀(구강병리학)은 상피 아래에 있는 결체조직과 그 위의 기저막을 인공으로 배양해 상피세포를 입체적으로 재생해내는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기저막을 기초로 상피를 재생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상피와 결체조직 사이에 있는 기저막은 피부가 자라 올라가면서 분화돼 각질층이 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인공피부는 상피세포의 증식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생체 적합성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사람의 상피세포를 떼어 1차 배양한 다음 하부 결체조직을 만들고 그 위에 교원질(콜라겐)과 라미닌을 배합해 만든 기저막을 씌워 상피세포를 배양했다. 김교수는 『증식능력이나 단백질성분 전자현미경구조로 볼 때 인체 상피세포와 똑같은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피부암 연구와 화장품 등의 독성연구, 화상 및 흉터 제거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10월 이 배양기술을 특허출원했으며 내년에 국제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김병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