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외과의원들이 전공인 외과보다 내과 진료를 더 많이 하고 외과의원의 반 이상이 병실운용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5개의원 중 1개소는 아예 수술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박용현 서울대교수)가 서울리서치연구소에 의뢰, 대학병원과 준종합병원 등에 종사하는 공직의사 4백여명, 개원의사 3백여명 등 9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과를 1순위로 진료한다」고 대답한 의사는 공직의사가 89.5%인데 비해 개원의사는 18.1%에 그쳤다.
개인 외과의원의 진료순위는 내과(38.3%) 외과 소아과(17.5%) 가정의학과(10.2%)순으로 집계돼 의료형태가 심각하게 변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의원의 21.1%는 수술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입원실이 없거나(23.8%) 활용하지 않는다(30.5%)는 의사도 상당수였다. 입원실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3%는 낮은 수가로 인한 인건비와 시설비 등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조사대상자 중 과반수가 넘는 60.4%가 외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으며 전체의 20%는 의사직업 자체에 회의를 표시했다. 조사대상자들은 이 원인이 낮은 의료수가(95.3%) 전문의 과다배출(47.1%) 의료분쟁(37.3%) 취업문제(19.9%)에 있다고 응답했다.
박이사장은 『일반외과의 수가가 낮기 때문에 외과의사의 봉급도 다른 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전공의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동네의 외과병원이 점차 없어짐으로써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