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이번엔 뜰까…『일반TV로 인터넷 접속』

  • 입력 1997년 10월 19일 19시 55분


그동안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인터넷TV시장에 미국의 웹TV사가 「웹TV플러스」라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회생을 노리고 있다. 웹TV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근 4억2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화제가 됐던 회사다. 신제품 웹TV플러스는 일반 TV에 연결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외장형 셋톱박스로 3백달러선에서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전화선뿐 아니라 유선방송용 케이블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접속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TV를 보지 않는 동안 자주 찾는 웹사이트의 최신 정보를 미리 다운받아 놓는 기능도 보강했다. 웹TV사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펄만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올 성탄절까지 25만대를 판매한 뒤 내년말까지는 1백만대를 팔아보겠다』고 장담했다. 현재 인터넷TV시장에는 웹TV사를 비롯, 일본의 소니 미쓰비시 산요 등과 네덜란드 필립스사 등이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대우전자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 가전회사들은 인터넷TV가 당장에는 장사가 되지 않더라도 조만간 대형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인터넷기능을 내장한 인터넷TV보다는 일반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가 주 개발품목으로 각광받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그러나 웹TV플러스가 본격적으로 인터넷TV시장을 형성하는 발판이 될지는 미지수다. 인터넷TV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전송속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선방송을 통한 인터넷접속 서비스는 미국에서도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아 시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 미리 웹사이트의 내용을 다운받아 놓는 방식 역시 주가나 뉴스 같이 매 순간 변하는 최신 정보에는 소용이 없다. 웹TV사는 지난해 내놓은 셋톱박스 「웹TV클래식」에 2천5백만달러의 판촉비를 퍼부었으나 15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3백50달러에 팔던 제품을 99달러로 덤핑판매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웹TV사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과연 지금까지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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