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팩시-프린터-스캐너 『하나』…다기능 인기

  • 입력 1997년 10월 6일 07시 49분


「한 대의 기기에 가능한 한 많은 기능을 담아라」. 제품 한 대에 복사기 팩시밀리 프린터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사무복합기가 2년 전에 반짝했다 주춤하더니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당시 업체들이 잇따라 내놓았던 복합기 제품은 기업에서는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가정에서는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장 여건이 바뀐 탓에 업체들이 다시 복합기 새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비즈니스 분야에 최근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1인기업과 재택근무자 등 소호에는 다양한 사무기능을 하나로 집적한 복합기가 사무실 공간과 비용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최초의 복합기 제품은 여러 개의 사무기기를 개별 구입하는 것보다 값이 비쌌으나 이제는 한 두가지 제품을 사는 정도의 값이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값이 내려갔다. 모델이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삼성전자가 1일부터 판매에 나서는 레이저복합기 「램프」. 이 제품은 복사기 레이저프린터 보통용지팩스 스캐너 PC팩스 전화기 등 무려 6가지 기능을 발휘한다. 값은 89만9천원으로 기존 일반용지팩시밀리에 비해 겨우 10만원 더 비싸다. 삼성은 「램프」보다 더 값싼 보급형 「링크」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은 또 이달말 컬러스캐너와 잉크젯프린터를 하나로 묶은 40만원대의 복합프린터 「마이젯 스캔」을 선보인다. 내년 초에는 이 제품에 팩스기능을 추가한 모델까지 판매해 복합기 시장을 총공략하겠다는 야심이다. LG전자는 컬러 잉크젯 프린터에 복사기 보통용지팩스 스캐너 PC팩스 전화기 등 6가지 기능이 있는 복합기 「멀티피아」를 지난달 2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값은 94만3천원. 이 제품은 통신 기능을 이용해 본사로부터 원격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롯데캐논도 프린터에 카트리지를 교체해 잉크젯프린터 스캐너 사진출력기로 쓸 수 있는 복합 컬러 버블젯 프린터 「BJC4650」을 선보였다. 이 복합기는 IBM 호환 PC와 매킨토시 모두에 붙여 쓸 수 있다. 값은 65만9천원(스캐너 카트리지 포함, 부가세 별도). 복합기 시장의 르네상스에 힘입어 업체들은 보다 다양한 기능을 섞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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