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사이버 인기몰이」…네티즌겨냥 PR-팬서비스

  • 입력 1997년 9월 3일 07시 26분


「사이버 팬을 잡아라」. 국내에서 PC통신과 인터넷 사용인구가 2백50여만명을 넘어서면서 연예인들이 네티즌을 사로잡기 위한 사이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연예인들은 10대의 환호를 먹고 사는 댄스가수들. 이들은 PC통신에 팬클럽을 조직하고 자신의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등 사이버무대의 인기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원별곡」 등의 노래로 급부상한 그룹 젝스키스가 최근 조직한 PC통신 팬클럽의 회원은 무려 2천여명. 영턱스클럽 UP 지누션 등의 그룹과 탤런트 안재욱 등도 5백∼1천여명의 통신 팬클럽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사이버 팬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 해당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가 하면 라디오방송국에 신청곡을 집단으로 보내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사이버 팬이라고 해서 사이버공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중순 서울시내 한 소극장에서 열린 UP의 팬클럽 창단식에는 PC통신 팬클럽회원들도 가세했다. 이날 통신팬클럽 회원들은 평소 PC통신을 통해 다져진 결속력을 과시하고 창단식 모습을 온라인으로 띄우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종전에는 일반 팬클럽 회원들이 PC통신 팬클럽 회원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사이버팬의 실체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 사이버팬들은 팬레터도 키보드를 두드려 전자우편으로 보낸다. 하지만 답장을 보내는 연예인들은 육필로 편지를 쓴 뒤 이를 스캐닝해서 보낸다. 일반 전자우편은 필체를 확인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대신 써준 것으로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젝스키스와 UP는 올 연말에 새 앨범을 발매하면서 사이버팬을 겨냥해 인터넷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전진기획의 전영창실장은 『인터넷광고에는 제작과정 중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모아 그래픽과 사진으로 제공하고 수록곡의 일부를 음악파일로 올려 노래를 미리 들어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팬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매일매일 연예인들의 근황을 전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업체인 ㈜콤텍시스템이 PC통신 천리안에 개설한 「스타넷」은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연예인들의 매주 스케줄, 촬영 현장 모습, 해외진출 소식 등을 속속들이 챙겨 보낸다. 또 담당매니저와 초상권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연예인들의 각종 신상정보와 사진, 동영상 등을 넘겨받아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에서는 또 인기인과 직접 채팅을 즐기는 「천리안 라이브」를 매주 2, 3차례 열어 사이버팬들을 불러모은다. 동시에 5백명이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4월 탤런트 김지호를 시작으로 김민종 양파 솔리드 등 인기연예인과 박찬호선수 등이 출연, 통신인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눴다. 가수들이 PC통신을 누비고 다니는 동안 탤런트나 영화배우들은 주요 사용자가 20, 30대인 인터넷에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CF모델 출신의 탤런트 이영애가 지난 4월 홈페이지를 마련한데 이어 장진영 권오중 등이 홈페이지를 열었다. 지난 1일에는 인기탤런트 김혜수가 여기에 동참했다. 김혜수의 공식사이트는 최신 홈페이지답게 출연작 중 일부를 담은 동영상과 좋아하는 음악, 학창시절 사진 등이 멀티미디어로 담겨 있는 것이 특징. 또 이달 중순에는 모델 변정수 가수 이소라 인기그룹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홈페이지를 지어 네티즌을 초대할 예정이다. 가수 김완선 변진섭 쿨 등은 이미 공식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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