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양 강연요지]『미래세계는 인터넷 공동체』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야후의 시작은 지난 94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에 동료인 데이비드 필로(31)와 함께 논문을 빨리 끝내기 위해 야후를 개발했다. 결과적으로 야후는 성공했지만 논문은 아직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망망대해와 같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는 상업적인 도구가 전혀 없었다. 인터넷에서 쉽고 빠르고 친절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야후 홈페이지는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가 되었다. 그러나 야후가 지금의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야후의 성장에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이 큰 힘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일본 소프트방크의 손정의회장이 대주주로 기꺼이 나섰고 경영자문을 해주었다. 한국에서도 벤처기업이 활성화하려면 아이디어와 경쟁력있는 기술력을 가진 젊은 기업인들에게 장기적으로 투자해줄 수 있는 벤처캐피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크다는 사실은 쉽게 망각한다. 하이테크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실패와 어떤 시련이라도 견뎌낼 수 있는 용기와 추진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 야후 본사는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해 있고 종업원수는 2백50명이다. 야후는 지난 해 1천9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중에만 지난해 매출을 훨씬 웃도는 2천3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의 증가는 인터넷 광고분야가 뉴비즈니스의 열쇠를 갖고 있다. 인터넷 광고는 무엇보다 광고비가 저렴하고 24시간 언제나 광고를 보여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세계의 1년 광고액은 2천억달러에 달한다. 이 시장의 1%만 인터넷 비즈니스로 끌어들인다고 해도 20억달러 규모의 사업이 된다. 야후는 과거의 정보검색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인터넷 미디어 회사」로 불러주길 바란다. 나는 아직 젊다. 인터넷이 빠르게 변하는 것처럼 벤처비즈니스에서 계속 승자의 자리를 지키려면 남들보다 더욱 빠르게 시장을 예측해야 하고 변신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야후가 다른 검색엔진 서비스와 다른 것은 바로 「각 나라와 지역에 맞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야후를 경영하면서 터득한 인터넷벤처비즈니스 성공의 3대 원칙을 3P로 소개하겠다. 우선 상품(product)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친절하고 빠르게 제공하는 것은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음이 파트너(partner)다. 정보통신 발전에 독불장군은 없다. 야후에는 일본 소프트방크를 비롯해 로이터 비자 넷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 등등이 큰 도움을 주었다. 손정의회장의 경영철학처럼 좋은 협력자와 함께 「상생(相生)」해야만 인터넷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people)이다. 재능을 갖추고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해 일하는 일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야후에는 이러한 사람이 무척 많다. 끝으로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겠다. 인터넷은 세계를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넷의 취약점으로 간주되어온 보안과 신뢰성, 안전도도 크게 높아졌다. 세계인 누구나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환경도 편리해지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케이블TV 위성방송 텔레비전 손목시계 무선호출기 등 모든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상과 음향 모든 멀티미디어가 결합한 미디어로서 인터넷의 새로움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야후의 미션은 인터넷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자유롭게 교류를 갖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리〓김종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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