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中해일 「뒷북예보」 큰 피해…기상청,사전주의보 없어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0분


19일 새벽 백중사리 만조에다 제13호 태풍 「위니」의 간접영향으로 서해안의 해수위가 급상승, 경기 충남 전남북 등 서해안 일대가 해수 범람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기상청과 관계기관에서는 사전에 해일주의보를 내리지 않아 재해대책에 허점을 드러냈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뒤늦게 일년 중 밀물과 썰물의 차가 가장 큰 날이 20일로 해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안 주민들에게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19일 해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전남에서는 목포와 신안 무안 영광 등지의 주택 4백10여가구가 침수됐으며 방조제 1백15개소 6천여m가 붕괴돼 농경지 4백53㏊가 바닷물에 잠겼다. 특히 목포는 이날 오전 2시40분경 목포항 수위 관측이 시작된 뒤 1백여년만에 최고치인 5.4m까지 수위가 올라가 만호동 동명동 서산동 등 북항주변 5개동 주택 1백여 가구가 침수됐다. 전북지역에서도 군산 등지의 해안가 저지대 주택과 상가 3백여동 및 만경강주변 농경지 1백50여㏊가 피해를 보았다. 또 충남에서는 서천 홍성 보령 당진 서산 태안 등 해안 일대에서 △주택침수 2백23가구 △농경지침수 1백35㏊ △방조제 및 제방유실 10개소 1백88m △염전침수 7㏊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인천 강화와 옹진에서 가옥 37가구가 침수되고 인천 중구 덕적도 을왕리 일대 농경지 4㏊가 물에 잠겼으며 경기 화성군 우정면 일대에서도 바닷물이 둑을 넘어 농경지 34㏊가 잠겼다. 〈목포·군산·인천·화성〓김광오·박정규·이기진·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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