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永任(20·김영임·서울예전 1학년) 任銀鎭(20·임은진·서울예전 2학년)동갑나기 두 아가씨의 꿈은 사이버 스타.
무대는 인터넷의 가상공간. 분야는 연기가 아닌 일반인에겐 낯선 사이버DJ, 일명 웹제이(WJ). 라디오 TV의 DJ VJ와는 달리 WJ는 인터넷으로만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현재 국내 최초의 인터넷TV 방송국 「m2TV」(www.m2station.com)에서 「디지털 창세기」 「서울24시」 「아기공룡 둘리」등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과 안내를 맡고 있다. 인터넷TV는 리얼플레이어나 스트림웍스와 같은 화상 음성전송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면이 가로 세로 5∼6㎝정도로 작고 그림을 1초에 6개 정도밖에 전송하지 못해 화질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모뎀 속도가 느리면 그림을 볼 수 없고 소리로 만족해야 한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이제 막 1백만명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TV의 시청률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 누드모델 이승희처럼 사진이 아닌 동화상과 소리로 승부하는 임씨와 김씨에게는 상당한 악조건이다. 그러나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장미빛.
『어떤 분야든 맨 앞에 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겪는 어려움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는 김씨. 그는 요즘 주시청자층인 인터넷 마니아와 친해지기 위해 틈 날 때마다 PD들과 컴퓨터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유의 순발력과 표정연기를 내세워 네티즌들과 전화로 데이트 하고 이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WJ가 되기 위해 인터넷공부를 시작한 김씨와 임씨. 처음에는 용어가 입에 붙지 않아 15분짜리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데 9시간까지 걸린 적도 있단다.
차분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임씨는 『상반신만 비추는 압축된 화면에서 200%를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제스처를 연구중』이라며 『인터넷 TV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우리를 보기 위해 모뎀을 바꾸도록 만들겠다』고 기염.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