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社 경영 성공사례]39년 창립후 감원 한명도 안해

  • 입력 1997년 7월 8일 20시 11분


컴퓨터업계가 전례없는 불황에 부닥친 지난 90년대초. IBM이 종업원 18만명을 내쫓는 등 굴지의 미국 컴퓨터업체들은 가차없는 감원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이 와중에 휴렛패커드(HP)는 단 한명도 쫓아내지 않고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계속했다. HP의 이런 견실함은 어디서 나왔을까.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주최한 「휴렛패커드의 경영 사례」 발표회장에 모인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은 HP경쟁력의 「비결」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HP의 朴東旭(박동욱)영업부장은 『HP의 고속성장에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회장비서실이 따로 없으며 임원들은 별도의 방 없이 평사원과 같은 책상을 사용한다. 이런 「탁 트인」 관계는 직원들간에 굳은 신뢰를 낳고 있다. 지난 39년 창립 이후 단 한명의 감원도 없었다는 것도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가져왔다. 지난 84년 경영합리화 작업도 감원이나 합병이 아닌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엔 사원들도 해당된다. HP는 철저한 경쟁과 효율을 추구했다. 직원교육도 사내 인사부와 외부업체간에 경쟁을 시킬 정도다. 관리자는 부하조직원을 줄여나갈수록 업무효율을 높인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이렇게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HP는 84년 이후 800%의 성장을 했지만 인력은 매년 1%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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