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피플]美정보기술전시관 앰배서더 최순자씨

  • 입력 1997년 6월 25일 07시 50분


미국 댈러스에는 1851년 세계 최초의 산업박람회가 열렸던 영국 「크리스털왕궁」을 본뜬 건평 15만㎡의 아름다운 7층짜리 건물이 서 있다. 에스컬레이터까지 투명하게 만든 독특한 구조를 가진 이 빌딩이 바로 미국 최초의 첨단정보기술 상설전시관인 인포마트다. 최순자씨(37·여·LG―EDS파견)는 이곳에서 지난 4월부터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세계 최대 정보기술회사인 EDS사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맹렬여성이다. 앰배서더란 인포마트에 입주한 회사를 대표해 전시관을 방문한 고객들을 맞이하는 직책. 최씨는 미국 독일 호주 EDS사에서 선발된 4명의 동료 앰배서더와 함께 유창한 영어로 전자상거래에서 가상현실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보기술을 상세히 설명하고 조작해 보인다. 최씨는 『이 곳에 있으면 정보통신업계가 얼마나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면서 『선진국에 뒤지지 않으려면 이 분야의 고급인력양성에 좀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채로운 「어학경력」의 소유자다. 전남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지방 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가 대학원에 진학,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부전공인 일본어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최씨는 소니사의 한국지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지난 89년부터는 2년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면서 스페인어를 익혔다. 이때 올림픽전산시스템을 구축한 EDS사와 인연을 맺어 LG그룹과 EDS사의 합작회사인 LG―EDS사에 입사하게 됐다. 매달 세계 각국에서 온 1백20여명의 방문객을 맞고 있는 최씨는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의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는 『세계화를 외치면서도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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