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버 드라이브」팀 로봇월드컵 준우승

  • 입력 1997년 6월 7일 09시 15분


한마디로 「노련미」의 승리였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밀한 부분 전술에서 앞선 미국의 뉴튼팀이 지난해에 이어 마이크로로봇 축구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지난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벌어진 이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의 「뉴튼」은 한국의 무명 「오버드라이브」를 4대1로 꺾었다. 미국의 뉴튼팀은 지난해 결승에서 로봇축구의 창안자 김종환교수(KAIST 전기전자공학부)가 이끄는 한국의 소티팀을 20대1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강팀. 빠른 기동력을 무기로 지금껏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불패」의 신화를 과시하고 있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게 강점. 기업의 지원을 받는 전문 연구소에서 출전한 뉴튼에 비하면 오버드라이브는 학부생 3명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준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팀인 소티를 5대0으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패인은 뭘까.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에서 밀렸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경기가 끝난 뒤 오버드라이브의 팀장인 이준영씨(기계공학과)는 『뉴튼이 워낙 강팀이었지만 기동력 등 로봇 하나하나의 실력은 오히려 우리가 나았다』고 아쉬워했다. 기술력에선 밀리지 않았지만 노련미에서 뒤졌다는 얘기다. 이날 결승에 앞서 세계로봇축구연맹(FIRA) 창립식이 거행됐다. KAIST 변증남교수(전기전자공학부)가 초대 총재로, 김종환교수가 사무총장 겸 집행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홍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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