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硏,癌세포 늦게하는 신비의 유전자 세계 첫발견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27분


암세포를 빨리 노화(老化)시키는 유전자 기능이 세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이용하면 암세포 증식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암을 치료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 단백질공학연구부 辛得龍(신득룡)박사팀은 3일 『그동안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P53」유전자가 사실은 암세포를 노화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유전자의 노화기능을 이용,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의학계는 최근 P53을 간암환자에게 투여해 치료를 시도해 왔으나 P53이 암세포를 노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국내에선 물론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 신박사는 『P53유전자를 증식활동이 활발한 방광암 세포에 대량 주입한 결과 불과 8일만에 암세포가 노화되면서 증식이 완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마치 열살난 어린이가 8일만에 50세된 중년으로 늙어버린 것과 같은 효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신박사는 이와 관련된 유전적 기법을 국내에 특허출원했다. 신박사는 또 『지금까지 인체는 이른바 신이 만든 「노화 시계」에 의해 노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P53 유전자가 노화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인체의 노화에 대한 연구가 새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학계는 유전자 조작기술이 발달할 경우 노화속도 조절이 가능해져 「인생 2백년」이 동화속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수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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