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첨단장비「아파트털이」 급증…내시경TV로 현관문 열어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환자진료용 내시경 소형액정 TV 등으로 만든 장비를 이용, 아파트 우유투입구를 통해 현관문을 연 뒤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는 金東圭(김동규·32·무직·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 송파경찰서도 같은 수법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K아파트 안모씨(44·여)집에 침입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는 朴永武(박영무·33·무직·주거부정)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3일 정오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S아파트 진모씨(32)집 출입문 우유투입구에 이 장비를 넣어 문을 열고 들어간 뒤 현금 1백30만원과 50만원권 자기앞수표 2장 등 총 4백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장비는 길이 1백30㎝의 알루미늄 막대에 막대팔각형 고리모양의 손잡이, 내시경 렌즈, 액정 TV 등을 장치한 것으로 우유투입구로 손잡이를 넣은 뒤 액정 TV를 보면서 조종, 문고리에 손잡이를 걸면 문을 딸 수 있도록 돼 있다. 열쇠전문가들은 『이 장비를 범행에 사용할 경우 집밖에서 잠그는 모든 잠금장치는 무용지물』이라며 『우유투입구 마개를 철판으로 만들어 외출할 때 확실히 잠그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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