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을 달린다/사이버영화관]「사로」등 6편 실시간상영

  • 입력 1997년 5월 7일 08시 43분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영화계의 재야 세력인 독립영화들이 주요 부문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독립영화가 뿌리내릴만한 토양이 갖춰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같은 풍토 속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국내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독립영화 전문영화관 인디시어터가 개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디시어터(www.shinbiro.com/@film)는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서비스 「신비로」와 웹 프로모션 전문회사 칼스커뮤니케이션, 영화운동단체인 문화학교 서울의 합작으로 탄생한 사이버영화관이다. 이 영화관은 지난 3월 정지우감독의 「사로(斜路)」 등 3편을 개관기념작으로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새가 없는 도시」 등 국내 독립영화 3편을 추가로 개봉했다. 또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와 독립영화제, 영화비평과 제작 뒷얘기 등을 담은 코너를 열어 독립영화에 대한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게시판 「인디BBS」도 마련했다. 인디시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영화를 실시간으로 상영한다는 점이다. 즉 방대한 분량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은 뒤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화를 보기 전 「스트림웍스2.0」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면 된다. 국내 독립영화는 길어야 30분정도의 분량이기 때문에 별무리 없이 작품 전체를 즐길 수 있다. 문화학교 서울의 이주훈부장(30)은 『일반가정용 회선은 만족할만한 용량이 되지 않지만 대학 등 주요기관의 전용망을 이용할 경우 일반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독립영화를 15프레임 이상의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영화관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독립영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애니메이션영화 단체인 「퓨처아트」는 인터넷서비스 아이네트(www.iworld.net/im@ge)를 통해 애니메이션 작품을 전문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라온 「병아리」 「악몽」 등 모두 14편의 단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김홍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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