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담배 『상극』…혈류감소로 시신경 손상

  • 입력 1997년 5월 1일 09시 16분


녹내장환자에게는 담배가 시신경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안과 홍영재 이영기 교수팀은 정상인과 녹내장환자 각 10명에 대해 흡연 후의 시신경 혈류를 측정한 결과 녹내장환자들은 흡연 10분후 혈류가 평균 10.9%(3.2∼19.2%) 감소해 시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였다고 최근 열린 봄철 안과학술대회에서 밝혔다. 홍교수팀에 따르면 정상인은 담배를 피운 후 시신경 혈류의 변화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나 녹내장 환자들은 흡연 10분후 혈류가 줄어들었다가 1시간 후에 원래대로 회복됐다는 것. 시신경이 망가져 시력장애를 가져오는 녹내장은 눈속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된다는 이론과 혈류 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된다는 이론이 양립돼 있다. 그러나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안과학계에서는 최근 시신경 혈류장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최대 90%에 이르도록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르는 질환. 홍교수는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40세가 넘은 사람은 1∼2년에 한번씩 안압을 재고 시신경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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