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아직 건재』…대형유통社 부도 영향적어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정영태 기자] 실속파 소비자의 천국 용산전자상가는 건재하다. 컴퓨터 유통업계를 강타한 부도사태후에도 용산상가의 주말은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2월말 졸업입학시즌의 성수기를 맞은 국내 최대 컴퓨터 전문 유통단지 용산전자상가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국IPC 멀티그램 아프로만 세양정보통신 한국소프트정보통신 등 컴퓨터 전문유통사가 최근 잇따라 쓰러졌기 때문에 컴퓨터유통의 대명사격인 용산전자상가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우려했지만 주말 용산의 모습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오히려 이를 비웃는 듯 용산은 예전보다 더 활기를 띠고 있었다.왜일까. 용산상가와 부도난 회사들이 같은 컴퓨터유통에 관련되어 있긴 하지만 서로 영업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프로만 한국소프트정보통신은 여러 개의 직영점을 거느리고 용산을 제외한 지역상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회사들이다. 또 멀티그램 세양정보통신 한국IPC는 주로 이들에게 수입품이거나 국내에서 제조한 상품을 공급해왔다. 때문에 문을 닫은 지역상권의 소비자까지 몰리면서 용산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있다는 것이다. 부도회사들과 거래한 업체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용산이 부도사태로 본 직접 피해는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용산을 부도회사들과 한몸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더욱 크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도 용산은 성수기다. 터미널전자쇼핑에서 매장을 연 에스엠시 조경완사장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본관 터미널전자쇼핑 선인컴퓨터프라자 나진상가 등 실소비자들의 왕래가 많은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부도회사에서 유입된 제품을 싼 값에 판매하는 크고 작은 이벤트행사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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