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유통업체 불황기 부업작전…세진, 편의점 개설

  • 입력 1997년 1월 24일 20시 14분


[鄭永泰기자]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부업에 나서고 있다. 「장사가 안되면 품목을 바꿔라」는 말대로인가.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사업다각화 바람은 지난해부터 시작된후 널리 퍼지고 있는 추세. 세진컴퓨터랜드 두고정보통신 포세이돈컴퓨터 한국소프트정보통신 등 컴퓨터유통업체들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세몰이식으로 점포수를 늘려온 컴퓨터유통업체들이 경기불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자 이미 구축한 유통인프라를 십분 활용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나선 것.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세진컴퓨터랜드. 이 회사는 지난 7월 광고업에 새로 참여한데 이어 연말에는 통신판매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가전통신판매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아래 독립사업팀을 구성해 가전 생필품 등을 공급하는 「세진홈마트」를 출범시켰다. 이밖에도 「세진택배」 「세진 25시」 등을 세워 택배와 편의점사업을 개시한다. 「컴마을」이라는 컴퓨터 체인점을 운영하는 두고정보통신은 애프터서비스회사인 「두고C&C 주식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현재 수도권위주로 AS를 대행하고 있으며 부산 대구 광주 인천 강릉 울산 등 7개 도시에서 두고정보통신의 지사를 이용해 영업중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다른 컴퓨터유통 및 제조업체의 업무까지 대행할 수 있는 전문 AS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 두고정보통신은 컴퓨터 뿐만 아니라 통신기기 유통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한국통신과 유통대행계약을 체결,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의 이용자를 모집하고 단말기도 판매중이다. 한국소프트정보통신은 수년전부터 운영해온 「멀티방」외에도 「CD대여점」의 수를 5백개 이상으로 늘려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초부터 일반 통신판매업도 준비중이다. 중견컴퓨터업체 포세이돈컴퓨터는 컴퓨터유통 시장침체로 인해 갈수록 경영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지난해 생활용품 할인점 사업을 시작했다. 또 포세이돈여행사를 설립해 레저산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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