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수화통역팀 만들어 청각장애인 진료 도와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48분


귀가 멀어 의사에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마음놓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생겼다.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간호사 등 병원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수화통역팀」을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임무는 병원을 찾은 청각장애인이 병원문을 나설 때까지 동행하며 의사소통을 돕는 것. 진료수속을 대신 해주고 환자가 의사에게 증상을 정확히 전달하도록 도와준다.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곁을 떠나지 않고 「말동무」 역할을 한다. 건설현장에서 오른팔이 부러져 이 병원을 찾은 최정석씨(32·서울 은평구 응암동)는 『수화통역사 덕에 자세한 진단을 받았고 무엇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처음 통역서비스를 제안한 사람은 응급실 이종림간호사(26). 2년전 저녁근무중 청력장애가 있는 남자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왔으나 의사소통이 안돼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제안대회」에서 수화통역의 필요성을 경영진에 설명했다. 지난 5월 처음 교육이 시작될 때는 의사 간호사 등 4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나 워낙 업무량이 많아 지금은 10명만 남았다. 강북삼성병원을 찾는 청각장애 환자는 우선 정문 「안내」에서 귀가 어둡다고 말하면 된다. 즉시 「수화통역사」가 호출되고 통역사는 환자를 수속부터 진료까지 따라 다니며 도와 준다.〈羅成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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