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미래를 창조하는 「뜨거운 용광로」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17분


「金昇煥기자」 정보통신 기술은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발전해왔다. 컴퓨터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기술은 제각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정보사회의 다양한 빛깔을 만들어냈다. 이제 정보통신기술은 모든 사회 문화적 요소들을 한데 섞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뜨거운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다. 광속으로 변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의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판매되고 있는 보급형 PC는 지난 81년 처음 등장한 PC보다 2백배 이상의 성 능을 갖고 있다. 80년대초 애플컴퓨터가 쓸 수 있는 주기억메모리 용량은 64KB. 지 금은 그보다 2백50배가 큰 16MB가 기본이다. 초창기 PC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저 장용량은 10MB. 최근에 나오는 PC는 그보다 1백배가 용량이 커진 1GB이상이다. 정보통신분야도 마찬가지다. 컴퓨터가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전화선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초 당 3백비트였다. 지금은 2만8천8백도 구형이 되고 3만3천6백가 자리를 넓히고 있다. 전화선을 요즘 나오는 광케이블로 바꾸면 현재 기술로도 최대 6백22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90년대 들어서 이같은 정보통신 기술은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아 1년에 평균 2배 이상의 성능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이에따라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산업의 각 분야가 통합되거나 새롭게 분화되는 등 정보화를 위한 홍역과 진통을 겪기도 한다. 가장 눈에띄는변화는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산업의 등장. 기존의 TV 오디오 등 A/V기기가 컴퓨터와 통합되고 디지털 기술이 첨가돼 새로운 형태의 멀티미디어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고속정보통신망이 연결돼 원격교육 화상회의 영상의료진단시스템이 쓰이기 시작했다. 디지털 방송의 등장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현상도 정보통신 혁명의 또 다른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업 연령 문화에 상관없이 정보통신 수단을 자신의 도구로 삼을 수 있느냐 없느 냐에 따라 사회의 적응력과 생존능력이 판단되는 시점에까지 이르렀다. 또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정보독점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순식간에 덮어버리고 모 든 사람이 독자적인 정보주권을 갖는 사회를 만들어냈다.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PC 한대를 가지고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세계는 이미 하나가 된 것이다. 현재 가장 빠르다는 컴 퓨터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는 1초에 20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다. 2000년 이 오기 전에 이 수치는 1백억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정보통신 기술 이 가져다주는 변화의 물결도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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