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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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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당국에 따르면 올해 초 북한노동당 대외연락부가 일심회 조직원에게 “야당의 모 유력 대선주자를 접촉해보라”는 지령을 내린 정황을 확보해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지방선거가 실시된 올해 5월 장 씨를 통해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1·구속) 씨에게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노당이라도 열린우리당에 힘을 실어 한나라당의 당선을 막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 당국은 2004년 4월 총선 전에 손정목(42·구속) 씨가 최 씨에게 민노당의 총선 출마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해 최 씨가 이를 작성해 전달했다는 정황도 확인했다.
장 씨는 386 운동권 출신인 이진강(43·구속) 씨를 통해 환경단체 간부 김모 씨를 포섭하려 했으며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민노당의 방북 여부 등 정치권 동향을 보고할 것을 일심회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공안 당국은 전했다.
공안 당국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둥쉬화위안(東旭花園)’이라는 비밀 아지트에서 2003년 이후 이진강 씨와 최 씨, 이정훈(43·구속) 전 민노당 중앙위원이 북한 대외연락부 유기순 부부장과 김정용 과장을 차례로 만나 교육과 지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문건을 만든 적도 없고 보고를 한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 8월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간이 나빠져 약재를 구하러 간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공안 당국은 올해 8월 사회 노동단체 인사 5명이 중국 선양(瀋陽)을 방문했을 때 장 씨의 주선으로 북한 통일전선부 소속 공작원을 만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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