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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1월 1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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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회담 시간이 연장된 것”이라며 “양 정상이 현안에 대해 일사천리로 의견 일치를 보고 합의를 이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후 주석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에게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난 지 얼마 안 돼 노 대통령을 만난 만큼 앞으로 중국이 북한 핵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 양국의 공동 관심사이자 민감한 외교 현안인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 회담에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미 양국 외교부 장관 회담에서 다룬 사안이어서 정상 차원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간 ‘김치 분쟁’과 관련해 식품 위생 관련 품질 검사를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후 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으로 후 주석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다. 메뉴는 한식이었다.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중국은 다섯 차례의 6자회담과 후 주석의 북한 방문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이에 후 주석은 “남북 양측이 계속 화해와 협력 관계를 추구하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엔 박삼구(朴三求)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최태원(崔泰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 ‘한류(韓流) 스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장나라 씨와 탤런트 송일국 씨가 중국문화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7월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도 눈에 띄었다.
후 주석은 이날 10년 만의 국빈 방한을 기념해 노 대통령에게 백두산호랑이 한 쌍을 특별 선물로 증정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의 후린위안(虎林園)에서 사육한 이들 암수 호랑이는 각각 4, 5년생으로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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