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 5년8개월만에 최고상승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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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유가와 장마 폭염에 따른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7월 생산자 물가가 5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생산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7월에 비해 7.0% 급등해 19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전월 대비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0.4%로 6월의 ―0.1%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농림수산품 가격은 장마와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져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0%, 전월 대비 3.6%나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상추가 전월 대비 223.9%나 올랐고 배추(101.2%) 무(91.7%) 호박(84.6%) 시금치(18.7%) 양배추(17.8%) 오이(14.8%) 등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공산품도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화학 고무 플라스틱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버스요금과 항공여객요금,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등이 크게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도 작년 동기 대비 3.0%, 전월 대비 0.5% 올랐다. 특히 국내항공여객료(전월 대비 19.6%) 시외버스료(12.7%) 국제항공여객료(10.6%) 고속버스료(9.0%)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3.4%) 등이 많이 올랐다.

김성용(金成龍)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수축산물 가격은 8월 말 이후 안정세를 되찾겠지만 고유가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생산자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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