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남한강변 “이젠 예술촌… 가족끼리 오세요”

  • 입력 2004년 5월 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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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의 남한강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에도 불구하고 울긋불긋한 네온사인에다 러브호텔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가족과 함께 가기에 낯 뜨거운 장소였던 이곳에 최근 문화예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예술 바람의 진원지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토마토밸리(031-774-0012∼3). 올해 2월 경기도 관광 펜션 제1호로 선정된 이곳에는 원래 ‘스페인하우스’라는 러브호텔이 있었다. 토마토밸리의 대표인 최예묵씨(59)는 이곳을 가족형 펜션과 갤러리, 도자기 체험실 등을 갖춘 문화체험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이종선씨와 배명수씨 등 서양화가 4명과 조각가 이재수씨, 도예가 우희숙씨 등 6명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 카페 ‘화가의 집’은 토마토밸리를 찾는 관람객에게 단연 인기. 남한강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문화와 여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씨는 매일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8시까지 화가의 집 옆에서 도자기 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이 직접 물레를 돌려 컵이나 인형 등을 만들 수 있으며 7000∼1만5000원 정도의 재료비만을 받는다.

210평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이달 말 바이올리니스트인 서울시립대 김영준 교수의 독주회가 열린다. 다음달 초에는 야생화축제가 열릴 예정. 관람료는 없다. 토마토밸리에선 수상스키장도 운영하고 있다.

바탕골예술관(031-774-0745)에서는 다음달 6일까지 ‘60일간의 정원전’이 열린다. 봄을 주제로 한 50여점의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이층장과 평상 등 전통목가구와 민화, 병풍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도자기공방과 금속공방이 있고 판화나 염색, 비누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공예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바탕골극장에서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 현대무용과 발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조각 전문전시관인 갤러리 아지오(031-774-5121)에선 아프리카 짐바브웨 돌조각인 일명 쇼나조각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 노천카페에서는 국화꽃차나 장미꽃차와 같은 희귀 차를 맛볼 수 있다. 찻값은 회원 3000원, 비회원 5000원으로 관람객의 경우 바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갤러리 몬티첼로(031-774-1332)에서는 7일부터 한 달 동안 도기장 3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선 조일묵씨의 항아리와 이동하씨의 백자, 장영필씨의 프레독(도자기 제작 기법의 하나) 작품이 선보인다. 12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100점의 도예작품이 전시된 몬티첼로 야외공원도 필수 관람코스.

지난달 문을 연 전원스튜디오아이(031-771-1959)에서는 다음달부터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음악과 미술, 예술체험학교를 연다. 악기 만들기와 도자기 만들기, 짚공예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과목당 1만원.

이 밖에 1400여평 규모의 닥터박 갤러리가 10월 완공될 예정이며 1999년 착공한 6000평 규모의 양평미술관이 미술관 입구에 위치한 모텔을 매입하는 대로 마무리공사에 들어간다.

양평군은 남한강변의 모텔 한 곳을 인수해 객실 하나하나를 개별 작가의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가칭 ‘화가의 모텔’을 만들 계획이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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