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협상 결렬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통해 “더 이상의 노사간 논의는 소모적인 것”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빨리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경총은 “노동계의 무리한 요구와 총파업 위협을 앞세운 고압적인 협상 태도가 협상 결렬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총은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놓고 노사가 더 이상 논의하는 것은 경제적 낭비일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국회의 법안 통과를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朴容晟) 회장은 19일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 회장은 노동계의 주5일 근무제안 및 총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반면 노동계는 “경영계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로 인해 결렬됐다”고 비난하고 “국회가 정부안 수준으로 강행 처리할 경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15일 “이번 협상에서 경총은 정부안보다 더 후퇴한 안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버티기만 하면 최소한 정부안대로 통과된다고 판단한 경총이 시종 버티기로 일관해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노동계의 투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노총은 국회 본회의 처리 예정일 하루 전인 19일 총파업과 함께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정부안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18일부터 20일까지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도 벌일 계획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